'건진법사' 전씨로 지목된 남성의 모습(왼쪽)과 그가 윤석열 대선후보를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모(61)씨가 지난 17일 #무속인 논란이 처음 불거진 뒤 나흘째 외부와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전씨뿐 아니라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 원모(84)씨도 비슷한 시기 충북 충주의 사찰을 떠나 모습을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원씨 등과 함께 만든 연민복지재단은 홈페이지가 폐쇄됐고, 재단 출연에 가장 많은 돈을 댄 서울의 세무법인 홈페이지도 문을 닫았다.
지난 20일 충주 일광사에서 만난 관계자는 "주지스님(원씨)이 사나흘 전쯤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면서 택시를 타고 나갔다. 그렇게 사라진 뒤 며칠째 전화도 없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좋지 않아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지냈는데 외부인이 오가는 일 자체가 없다. 주지스님과 공양을 하며 섬기는 저 둘뿐이다"며 "스님은 주로 혼자 기도를 하신다. 굿을 하거나 다른 무속 행위를 하는 분은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원씨의 제자 격인 건진법사 전씨도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국민의힘은 무속인 논란이 일자 하루 만인 지난 18일 네트워크위원회(본부)를 해체했다. 이후 전씨도 자취를 감추고 평소 거처로 알려진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법당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계와 재계에서 일명 '일광사'로 불린 역삼동 저택은 여러 차례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앞에는 20일 오전 도착한 택배가 그대로 있었고 우편함에 우편물도 일주일 넘게 방치된 상태였다.
이현동 전 #국세청장 이 원씨 등과 함께 만든 #연민복지재단 은 현재 페이퍼 상에서만 존재한다. 관련 홈페이지는 지난 20일 문을 닫았고, 주소지로 알려진 충주 일광사에는 복지재단과 관련된 어떤 흔적도 없었다. 30년 넘게 일광사 근처 동네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복지시설을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건물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 전 청장 역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취재진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이 전 청장 자택을 방문했지만 이 전 청장은 부재중이었다. 집에 있던 한 여성은 "지금 집에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초인종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민복지재단 설립 과정에서 출연자 중 가장 많은 돈(7억원)을 낸 #E세무법인 도 홈페이지가 21일 현재 열리지 않는 상태다. E 법인 대표 임모씨는 지난 19일 취재진과 통화가 이뤄진 뒤 여러번 문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임씨는 21일 오전 10시 현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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