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종목10년주가 보니.. #우량주장투의대반전
김지훈 입력 2021. 10. 18.
우량주 '묻지마 추격 매수' 등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금리 인상 등 긴축 국면을 맞아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를 정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10만 전자’는커녕 ‘6만 전자’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 매수가 한 예다.
그러나 10년 전 우량주로 평가받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절반가량인 23개사는 주가가 되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곳 중 2곳은 수익률이 정기예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무작정 우량주를 매수하기 보다 ‘빚투’는 상환하고 저평가주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10월14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목록에 들었던 종목 중 #삼성전자 · #현대차 · #기아차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7개 종목은 모두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3개 종목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만이 10년 전(액면분할 적용가 1만7720원)과 비교해 295.60%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9.20%에 불과하고, 현대차는 21만2500원에서 20만8500원으로 1.88%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50종목으로 범위를 늘려보면 ‘우량주 장투’의 위험성은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10년 전 순위권에 들었던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 #삼성카드 · #LG디스플레이 등 15종목이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쇼핑 과 #현대건설 등 주가가 떨어진 종목도 23종목에 달한다. 코스피지수가 10년간 64.27% 상승하는 동안 상위 50종목은 평균 26.7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348.29%) #삼성SDI (462.85%) 등 일부 폭발적으로 성장한 종목이 전체 평균치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삼성엔지니어링 (-88.71%), #삼성중공업 (-79.12%) 등 일부 종목은 회복이 요원할 정도로 #추락 했다.
주가가 내린 건 아니지만 #기회비용을따져보면사실상손실인경우도부지기수 다. 정기 적금 이율을 2%로 잡으면 10년 기대수익률(복리)이 21.90%인데 이에 못미치는 수익률을 낸 종목도 적지 않다. 가령 #SOil 은 10년 동안 10만1500원에서 10만8000원까지 6.40% 올랐다. 이 경우 #명목잔고상으로만이익이났을뿐사실상손실을본것과다름없다 . 이런 점까지 고려해 #10년동안실질적인주가상승을이룬케이스를따져보면17개종목만이의미있는수익률 을 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증시의 횡보세가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유 주식의 주가가 언젠가는 올라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해도 그 기간이 매우 길어질 수도 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유동성을 발판으로 지난해 3월부터 폭등했지만 최근 다시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0년간 2000~3000 수준을 오르내리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한 상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속되는 증시 하방 압력이 언젠가는 반등을 하겠으나 그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가 문제”라며 “V자 반등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U자, 부정적으로 보면 L자형 차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한은은 #금리인상 을 검토 중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테이퍼링 ( #양적완화축소 )에 나설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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